『지렁이 카로』를 읽고서 : 백도힐

2011 사계절 생태 환경 독후활동대회 독후감 부문 우수상
춘천성원초등학교 3학년 7반  백도힐

 
 
  나는 지렁이가 몸을 꿈틀거려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오고 난 다음에 지렁이가 나타나면 그것을 자세히 본다. 
  그런데 어떤 친구들은 지렁이만 보면 “웩, 징그러워!” 하고 소리친다. 남자친구들 중에는 지렁이를 발로 밟아서 죽이는 일도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 그 생각이 자꾸 났다. 나는 지렁이를 싫어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꼭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는 지렁이가 우리를 위해서 얼마나 좋은 일을 하는지가 아주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셰퍼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인데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신다.
  옷도 일하기 좋은 작업복만 입으신다. 그리고는 항상 농부처럼 일을 하신다.
  그렇게 하시는 것은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교육을 시키느라고 그렇다. 참 훌륭한 분이시다. 그중에서도 지렁이에게 ‘카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 그러면 지렁이가 정말 친구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기 책속의 독일 아이들은 지렁이가 사는 사육통이 자기들 교실에 있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아마도 우리반 아이들도 아주 좋아할 것이다.
  교실에서는 그런 것이 다 엄청나게 재미있어지기 때문이다.
  또 독일 아이들은 자기들이 먹다 남긴 간식 찌꺼기를 지렁이가 먹고 ‘분변토’라는 흙으로 똥을 싸놓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자기들이 그렇게 하도록 돕는다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셰퍼 선생님은 지렁이가 사는 흙속에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유리 조각도 넣어두신다. 
  그런 것은 지렁이가 절대로 못 먹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이다.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이 땅에 묻히면 그것은 저절로 없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오백 년이나 걸린다. 
  학생들은 셰퍼 선생님한테 그것은 나쁜 쓰레기라는 것을 배우고, 그런 쓰레기 안 만들기 운동을 해서, 실제로 그런 쓰레기가 전혀 안 나오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로 쓰레기가 전혀 안 나오는 학교가 되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매일같이 산같이 많은 쓰레기가 나와서 쓰레기트럭 하나는 다 채우는데.

  나는 이 책을 읽고서 우리들의 학교에서도 이런 교육을 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매일 동영상만 보여 주고, 말로만 하지 말고, 진짜로 쓰레기 줄이는 일을 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 이 학교처럼 말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 나오는 독일 학교와 우리 학교가 너무나도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또 우리 엄마는 지렁이를 정말로 내가 집에서 키우게 해 주셨다.
  내가 졸랐더니, 인터넷에서 지렁이 농장을 찾아서 주문해 주셨다.

  엄마는 화초를 많이 키우니까 엄마에게도 좋은 일이라면서 엄마는 원래 고양이도 좋아하시고, 곤충도 좋아하신다.
  그래서 지렁이도 안 징그러워하신다.
  나는 우리집에서 살 지렁이들의 이름을 고민했다. 모두 다 ‘똘똘이’로 부를지 ‘꿈틀이’로 부를지 고민했다.
  그랬는데 우리 엄마가 지렁이이름을 ‘철수와 영희들’이라고 붙이자고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그냥 그 이름이 한국 이름 같아서란다.
  그래서 나는 싫다고 했다. 아줌마, 아저씨들 이름 같아서 싫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생각해 보고 지렁이들을 ‘흙 사랑이’들과 ‘흙 돌이’들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엄마도 나에게 왜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불러주면 지렁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