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 글.그림 박신영 / 사계절

사계절 출판사에서 카톡 메시지로 지원도서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 내용을 보면서 기대감을 가지고 만났습니다.

아이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밖에 나가 그 계절에 만날 수 있는 꽃을 보고 곤충을 보면서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는 구성입니다.
외출시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도 가지고 나가죠.
아이는 몸을 수그리고 엎드려서 자연의 모습을 관찰하다가 가지고 나간 장난감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그것을 독자보고 찾아달라고 해요.

사진인지 그림인지 알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장면들입니다.
그 속에 인공적인 레고 피규어가 있지만, 자연은 그마저도 품어버리죠.
벌이나 도토리, 게다가 돌까지! 찾아보라고 하는 것들도 다양해요.
숨은 그림 찾기를 완료하려고 생각하면 뒷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시간이 솔찬히 걸립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용을 보면서 아이의 걸음을 따라가보고,
그 다음에는 마음에 닿는 예쁜 장면에서 멈추어서 어떤 모습들인지 자세히 살펴보고,
그리고 나서 찾으라고 한 것들을 찾아봅니다.
(페이지를 펼치면 최소한 3번은 반복해서 읽게 된다는 이야기)

식탁에서 아이와 마주보고 앉아 책을 읽어주어도,
어느새 아이가 가까이 다가와서는 여기있다! 여기있어! 나는 이거 찾았다! 라고 짚어냅니다.
옆에서 함께 바라보며 즐길 수 밖에 없는 책 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가을의 모습입니다.
그림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 듭니다.
여유를 가지게 된 지금 '이만하면 되었다..' 하는 마음도 들고, 한편으로는 지난 뜨거운 날을 떠올리며 아련함에 젖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말을 마음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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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낙엽 이불을 덮고 잠을 자다 보면
겨울 눈이 이불이 되어 다시 덮어 줄 거예요.
"얘들아, 따뜻하게 잘 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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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기고,
생각지 못했던 다른 가을의 모습도 느껴봅니다. (이 모습은 책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작은 아이는 숨은 그림찾는 것을 즐기며 보고 난 뒤, "밖에 나갈때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나가면 잃어버리겠네요." 라고 했습니다.
큰 아이는 "첫째, 밖에 나갈때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가지 않도록 하고, 둘째, 자연의 변화가 예쁜 책이네요." 라고 했습니다.​

두 아이 눈에는 꽃이나 풀이나 곤충보다 장난감이 먼저 보였지만 @.,@
책 뒷표지에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이라는 부제가 있지만 @.,@
그와 별도로 예전에 우리가 토끼풀 반지를 만들었던 이야기를 비롯,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페이지를 넘겨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기분을 가지고 책 표지를 따라 그려봅니다. (OHP 필름을 대고 네임펜으로 그림)

세밀화로 자연을 화폭에 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는 작가님의 소개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