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 놀고 싶은 십대들을 위한 꿀팁! 놀이에 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 5권

십대들이 부모님께 가장 자주 듣는 잔소리는 무엇일까요?

망설임 없이 제꺽 대답이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공부해!”입니다.

그런데 이 말 앞에 생략된,

굉장히 익숙한 말이 또 하나 있어요.

“그만 놀고!”

 

과연, 익숙하네요!

이 말의 활용형으로는 “카톡 그만하고 공부해.”, “게임 그만하고 공부해.”,

“친구랑 그만 놀고 공부해.”, “그렇게 놀기만 하면 언제 공부할래?” 등이 있습니다.

어쨌든 공부의 숙적은 노는 것, ‘놀이’인 것입니다!

 

런데 말입니다.

쓸데없이 놀지 말라는 얘기, 조금만 놀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듣지만,

십대들은 정말 제대로 놀고 있는 것일까요?

게임을 합니다.

수행평가 과제도 잔뜩 쌓였고, 중간고사를 앞두고 시험 범위도 많아서 초조합니다.

하지만 게임은 재미있습니다.

친구들도 함께 있고, 잠시나마 불안한 미래(?)를 싹 잊을 수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 잔소리에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문제집을 펴놓고

빨리 게임 ‘만렙’을 찍고 싶어서 안달이 납니다.

이게 제대로 노는 것일까요? 정말 공부를 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도대체 제대로 논다는 건 무엇일까요?

놀이란 무엇이며, 인간은 왜 놀아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잘 놀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올해부터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한 학기 동안 공식적으로 놀게 된(와! 신난다) 십대들은 어떻게 꿈과 끼를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놀다가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되지는 않을지 등등의 문제로 고민이 깊어져만 갑니다.

 

그래서 여기, 놀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 다섯 권을 소개해 드립니다!

(노는 것도 책으로 배웁시다!)

혹시 아나요? 놀이가 우리를 구원해 줄지.

우리들의 비밀 놀이 연구소: 십대를 위한 놀이 인류학

우리들의 비밀 놀이 연구소

작가
조유나
출판
사계절
발매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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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놀아야 자신의 잠재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관종(관심종자)’ 중2 박명수, 그리고 친구인 형수와 설리는 놀면서 자신의 잠재된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명수는 직접 찍은 영화를 학교 축제에서 상영해 주목을 받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카메라를 사기 위해 수상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학생들이 어떻게 노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알아오면 카메라를 주겠다는, 역시나 수상한 인류학 박사님의 꼬드김(?)에 넘어가 ‘놀이 연구소’라는 유령 동아리를 만들어 친구들의 고민 상담에 나서는데…. 놀 때 생기는 여러 고민들(공부, 하고 싶은 일과 생계 걱정, 용돈 부족, 취미 등)에 대한 대답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 놀이와 노동과 자본주의에 관한 지식도 쌓을 수 있으니 꿀이득~ 청소년 대다수의 꿈이 공무원이라는 거짓말 같은 세상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는 법을 알 수 있는 책입니다!

 

②​ 논다는 것: 오늘 놀아야 내일이 열린다!

논다는 것

작가
이명석
출판
너머학교
발매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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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다는 것은의 축소판, 세상은 조금 더 큰 놀이터!

보드게임을 하고 스윙 댄스를 추고 여행을 하고 파티를 열고 그 이야기를 나누며 잘 놀고 (잘) 먹는 어른 이명석이 공부와 진로 고민 등으로 시무룩한 십대들에게 묻습니다. “너네, 왜 안 놀아?” 이 책에 따르면, 우리는 놀면서 외로움, 분노, 공포 같은 감정들을 경험하며 이것들을 삶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방어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인생 자체가 놀이라고 본다면, 두려움 없이 세상에 나갈 수 있는 자세야말로 청소년기에 꼭 얻어야 할 값진 ‘아이템’이라는 사실!

 

과학교사 최원석의 과학은 놀이다: 문화와 역사를 가로지르는 놀이 속 과학의 발견

과학은 놀이다

작가
최원석
출판
궁리
발매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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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놀이처럼, 놀이를 과학처럼

비눗방울 놀이에 무궁무진한 과학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고요? 최초의 화학자는 요리사라고요? 연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니요? 과학 교사이자 저널리스트인 최원석은 인류가 즐겨온 다양한 놀이들 속에서 과학적 원리를 찾아냅니다. 초기의 과학은 놀이에서 탄생했고 특히 현대 전기 문명은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놀이에서 탄생했다면서,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놀이와 문명의 변화를 과학의 눈으로 살펴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학 또한 놀이처럼 즐겁게 이해하고 공부해 볼 수 있는 힘이 솟아날 것입니다.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의 7가지 상상력 프로젝트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작가
진중권
출판
휴머니스트
발매
200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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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정신의 놀이, 예술은 상상의 놀이
주사위, 체스, 불꽃놀이, 그림자놀이, 미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미학자 진중권은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으로 여겨졌던 놀이”를 “고상함을 대표하는 예술”과 함께 놓고 설명합니다. 근대는 ‘아는 것’이 ‘힘’이었지만, 이제는 기술의 도움을 받아 상상하는 것이 힘이 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상상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바로, 예술가들처럼, 어린아이같이 놀 때 상상력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은 상상력이 잘 발현된 예술 작품 속의 놀이를 소개하고, 이것이 어떻게 상상력의 원천이 되는지 보여 줍니다.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작가
노명우
출판
사계절
발매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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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증여부터 놀이공원까지, 놀이의 사회학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호모 루덴스』에서 인간의 본원적 특징이 노동이나 사유가 아니라 ‘놀이’라고 봅니다. 『호모 루덴스』는 고대와 중세, 서양과 동양의 역사를 넘나들며 놀이가 문명을 낳는 동력이라고 주장하는 ‘놀이’의 고전이지만, 무작정 읽기 시작하기에는 좀 벅찹니다. 그래서 사회학자 노명우가 독자적인 시각으로 이 책의 내용을 재구성하고 친절한 해설을 들려줍니다. 놀이공원, 코스프레, 위키 등 오늘날의 사례들을 살펴보며 놀이가 시장이 제공하는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 되어 버린 현상을 비판하고, 디지털 세계의 놀이들에서 놀이가 일상이 되는 세계를 상상해 보는 부분은 놓치면 손해!

 

과학도 예술도 모두 놀이의 산물이며, 제대로 놀 줄 알았던 인류가 이러한 문명을 낳았다니,

논다는 것도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네요.

 

그러나 이러한 책들을 읽어 보면,

 『우리들의 비밀 놀이 연구소』의 박명수와 친구들처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자신의 놀이 취향을 찾아내고,

더 과학적으로, 더 예술적으로, 세상을 놀이터로 삼고 더 잘 놀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중간고사도 끝났으니)

우리들의 활발한 놀이 연구를 더욱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