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달팽이도 달린다.

함께 성장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 황지영 『달팽이도 달린다』를 홍솔 가족이 읽고 -

아이가 먼저 읽고 엄마가 읽은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글도 써보았다. 아래는 아이가 먼저 쓴 독후감이다.
이 책은 황지영 작가가 쓴 창작 동화집이다. 여기 에는 달팽이도 달린다, 땡땡님을 초대 합니다, 잠바를 입고, 복어의 집, 최고의 좀비가 있다.
그중에서 나는 달팽이도 달린다 라는 동화가 가장 좋았다. 왜냐하면 달팽이를 사랑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고, 가장 재밌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진형이는 수업 시간 자신의 반려 동물을 소개하는 그림과 글을 썼다. 진형이는 실제로 달팽이를 키워서 달팽이를 키운다고 썼다. 일러스트로 그림도 노란 달팽이로 그렸다.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 와서 달팽이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했다. 사실 달팽이의 이름이 없어서, 그냥 팽이라고 했다. 근대 다빈이가 종을 물어 보았다. 진형이는 몰라서 아프리카 왕 달팽이라고 했다. 그때 다빈이가 아프리카 왕 달팽이는 더듬이가 두 쌍이라고 했다. 그리고 골뱅이를 왜 이렇게 잘먹냐고 그러면서 너 달팽이 안 키우지 않지! 라고 했다. 진형이는 어이가 없어서 집에 초대했다. 다빈이는 미안하다고 하고 팽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진형이는 팽이가 좋다.
나는 다빈이가 함부로 달팽이를 키우지 않는다고 소리 지른 것은 좀 나빴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확실하지도 않은대도 그래서 말이다. 나라면 달팽이를 키우기 시작 하자 마자 이쁜 이름을 지어줄 것이다. 다빈이는 진형이의 그림과 종 이름부터가 의심스러워서 그렀던 거 같다. 그치만 종은 잘 모를 수도 있고 정말로 키우는 걸 수도 있는데 함부로 종과 생김새를 모른다고 키우지 않는다고 소리 친건 너무했다. 그리고 솔직히 달팽이와 골뱅이는 다르다. 만약 진짜 달팽이를 키워도 골뱅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진형이는 달팽이에게 관심이 없고 똥도 치우고 막 먹이도 줘야 하여서 귀찮아 한다. 진형이는 다빈이와의 일을 격고 팽이를 신경도 많이 쓰게 되었다. 앞으로는 팽이를 더 사랑해줄 것 같았다.

아이가 쓴 글을 읽고, 다른 단편들은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조금 이해가 안 되었다고 했다. 달팽이가 달린다는 주인공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내가 읽어보니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5개의 단편 동화에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었다. ‘땡땡님을 초대합니다’의 주인공은 친구들로부터 이해를 받지 못하는 아이, ‘잠바를 입고’에서는 주인공을 돕기 위해 오빠의 낡은 잠바를 빌려주는 아이, ‘최고의 좀비’에서는 전학생인 주인공이 다리를 저는 아이라는 사실을 겉으로 부각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었다. 그런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말하는 부분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런 부분은 아이가 혼자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을 것 같았다. 이를 위해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참 좋은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결말이 열려있었다. 어른인 나는 충분히 상상이 되고 열어둔 결말에 더 동화가 좋게 느껴졌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래서 어떻게 되었다는 걸까? 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오히려 같이 얘기해볼 수 있는 점이 더 좋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라고 해서 결말에 교훈을 넣어 뻔하게 끝내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생각해볼 수 있는 동화라서, 열린 생각으로 꽤 오래 생각해보게 되고,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 무척 궁금하게 하는 좋은 동화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