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내 친구의 집



간혹은 어른인데도 얼마나 맑고 아이다운 감성을 가지고 있어야 이런 동화책을 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어쩜 어른들이 썼는데도 마치 아이들 마음을 쳐다보는 느낌.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들은 여전히 천진난만 하기만 할꺼라는 기대감에서 읽어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동화책을 읽고 나면 참 기분 좋은 책들이 꽤 있는데 이번 동화책이 좀 그랬다.

한편의 동화인 줄 알았더니 대여섯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표지도 참 맑아서 넘나 좋은 기분.





인도던가? 암튼 외국 독립영화중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런 제목의 영화가 있는데 이 책을 들었을때 딱 그 영화가 먼저 떠올랐다. 실지 그 영화를 보진 못하고 예고편과 영화소개하는 코너에서 줄거리만 들었는데도 꽤 깊이 각인된 영화라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던터라 이 책을 보자마자 그 영화가 떠올랐던 것 같다. 예전 영화 즐겨보던 시절이라면 그 영화를 이미 보고도 남았을텐데 어째 생각보다 요즘은 잔잔한 영화에 손이 안가서 아직 못보긴 했지만.... 암튼 그 영화의 느낌을 떠올리며 책을 펼쳤다.




학교를 하루 못간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필기된 공책을 빌리러 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집에서 나서 오른쪽, 왼쪽으로 갔다가 돌기도 했다가 대여섯명의 친구집 문을 두드리는 과정

그런데 그 과정이 힘들지만 왜 이리 정겹고 재미나 보이는 지 모르겠다.

친구들도 서로가 서로를 도우려는 모습이 더 따듯하고 푸근하게 다가온다고 해야하나? 결국 마지막 친구에게 공책을 빌리고 공책이 엉망이 된 다른 친구들도 같이 불러 공부를 하러 돌아가는 길이 엄청 신나보인다.

왜 이 단편의 제목으로 책제목을 정했는지 딱 느낌이 올 정도로 좋았다.








물론 그외 작품들도 다 좋았지만 결국 제일 각인되고 기억아는 건 "내 친구의 집"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따듯하게 읽을 수 있었던 동화책이다.

사소하고 작은것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동화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