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서평단> 지식주머니가 통통해지는 '통통한 과학책'을 읽고!

수년 전 부터 교과간 통합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두 가지 이상의 학문을 연계하여 통합적 지식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책들 중 하나로, 철학 및 과학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에 대하여 저 먼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총 두 권으로 정리했다. 역사를 시간 순으로 나열하기만 했다면 두 권을 읽는 동안 지루할 수도 있을텐데, 과학의 여러 주제를 정하여 그 주제에 대한 역사와 인물 그리고 과학적 지식을 한 챕터로 정리하여 실었기 때문에 머리 속에 지식이 잘 정리되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과학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같은 여러 철학자들이 인간 세상과 만물에 대하여 자신이 사고한 바를 토대로 이런 저런 이론을 세웠다. 그들은 근현대 과학처럼 실험을 통한 눈에 보이는 증거를 내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깨달음을 주었고 어떤 이들에게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배척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신이 세상 만물을 창조했고 인간들의 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믿었던 시대, 신의 권력을 등에 업고 권력을 누리던 왕족들에게는 이런 철학자들이 눈엣가시였고, 평범한 시민들도 오랫동안 믿어온 생각을 잘 바꾸려하지 않았기에 철학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내세우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민주주의가 나타나며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소통하기 시작하자 과학이 발전하게 되었다. 또한 갈릴레오 및 뉴턴 같은 과학자들이 나타나 생각을 실험으로 증명해보이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의 믿음이 흔들리게 되었고 실험으로 증명된 이론은 진리로 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00년대까지도 진화론 같은 과학적 지식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반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지도 못하게 했다고 한다. 어쨌든 과학자들의 끈질긴 연구와 노력이 생활에 적용되자 우리의 삶은 아주 많이 달라졌다. 그것은 종교론자들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역사는 과거일 뿐이지만, 그것을 현재의 우리가 다시 배우고 연구하는 이유는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 책에서도 과학의 과거 역사 뿐 아니라 그를 토대로 발전한 이 사회가 앞으로는 어떻게 바뀔 것이며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유전학 및 인공지능 등에 대해 알려주고 미래 사회에는 어떻게 그것들이 발전하고 이용될지를 예측한다. 과거의 과학자들은 자신이 연구한 바가 어떻게 쓰일지까지는 자세히 몰랐겠지만, 어쨌든 현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지금 현재 활발히 연구하는 분야인 유전자나 인공지능도 연구를 거듭하다보면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그런 분야를 미리 알고 공부하여 대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과학에 정말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과학적 지식의 설명은 어렵게 느껴지고 별로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철학에서부터 시작된 과학의 역사적 흐름과 발전의 양상을 읽다보면 결국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있으므로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할 지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을 공부하는데 크게 흥미가 없거나 필요성을 알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추천한다. 책 말미에 저자가 더 읽어볼 책과 참고문헌을 정리한 것이 매우 도움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