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가슴에 새겨지는 소설 네 편 추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다 챙기느라 바쁘시죠? 5월 가정의 달, 고맙고 즐거운 일이 많아야 하는 달이지만, 5월이 가장 슬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가족을 잃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한 번쯤은 그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가슴에 새기게 하는 소설 네 편을 추천합니다.


 
 
1. 빼앗긴 오월 _ 장우 지음
그해 오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내 생일이 지나도 형은 돌아오지 않았다.”
 
광주 근교에서 순박하게 살아가던 이들의 비극적인 가족사로 1980년 광주를 재조명하면서 이 땅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청소년소설입니다. ‘돼지 장수라 불리는 아버지와 헌신적인 어머니, 착하고 순수한 세 남매의 행복한 일상이 시대의 아픔을 만나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잔잔하고도 애달프게 그립니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묵묵히 살아 낸 이들의 아름다운 일상을 탁월한 문장과 진정성 어린 묘사로 나지막이 전하는 작품입니다.
    
 
 
빼앗긴 오월
저자 장우
출판 사계절
발매 2015.05.11.
 
 
2. 소년이 온다 _ 한강 지음
『소년이 온다』는 5월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작가 한강은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그날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우던 중학생 동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 그 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 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살려 냅니다. 당시의 처절한 장면들을 사실처럼 묘사하며 지금 우리가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합니다. 한강은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어느덧 그 시절을 잊고 무심하게 5.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여전히 5.18의 상처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소년이 온다
저자 한강
출판 창비
발매 2014.05.19.
 
 
3. 너는 스무 살, 아니 만 열아홉 살 _ 박상률 지음
영균은 생활을 이끌어 나가는 것조차 버거워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길을 돌릴 새도 없는 고학생입니다. 운동권 학생도 아니고, 재야인사도 아니죠. 그러나 영균은 5월 광주의 그 현장에서 죽고 맙니다. 영균의 어머니 월산댁은 아들의 장례까지 치렀건만 절대로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아들의 흔적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맵니다. 그러나 월산댁이 찾은 건 영균의 시체가 썩어가는 냄새입니다. 작가는 영균이어도 좋고 아무개여도 좋을 수많은 역사의 희생양들을 로 상정하여, ‘에 대한 갖가지 술회와 의 어머니 월산댁의 상황을 격장으로 진술하는 독특한 전개방식으로 소설을 끌어나갑니다. 시로 등단한 작가답게 시로 이루어진 첫 장과 마지막 장이 잘 고안된 데칼코마니처럼 작품을 열고 닫습니다.
 
 
너는 스무살 아니 만 열아홉살
저자 박상률
출판 사계절
발매 2006.04.15.
 
 
4. 오월의 달리기_ 김해원 지음
1980년, 전국소년체전 전남 대표 달리기 선수로 뽑혀 광주에서 합숙 생활을 하게 된 열세 살 아이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맞닥뜨리게 되는 내용을 다룬 동화입니다. 동화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처를 드러내기 보다는 그 시대를 살았던 한 아이의 삶을 보여 줍니다.
국가 대표가 꿈이었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경쟁자인 친구를 이기기 위해 갖은 애를 썼던 명수의 일상을 아주 평범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명수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겪는 절망은 우리에게 더 크게 와 닿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아이의 삶을 무너뜨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왜 일어났는지 생각해 보기에 좋은 동화입니다.
 
 
오월의 달리기
저자 김해원
출판 푸른숲주니어
발매 2013.05.18.
 
 
 “문학은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으면서 모두 다 말한 것보다 더 진하게 사람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고, 성긴 역사의 그물이 놓쳐 버린 상처와 흥분과 분노와 슬픔과 희망까지도 독자의 가슴에 촘촘히 수놓을 수 있다. ”
- 김이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