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나가 되자 - 『오줌 멀리 싸기 시합』을 읽고 : 전주연

제1회 독서감상문 대회 어린이부 대상
전주연
 

 
도채야, 안녕? 나, 갑모야.

지난번 다친 머리는 어때? 괜찮아?

우리는 오줌 멀리 싸기 시합에서 1등을 하려고 했지. 야구방망이, 야구장갑을 가지려고 했지. 그래서 음지뜸과 양지뜸 아이들은 서로 으스대려고 했지. 하지만 우리는 서로 미워하지 않고 친해지게 되었어. 처음에는 네가 잘난 척하려고 했잖아.

 
나도 한번쯤은 너처럼 잘난 척도 하고 싶었어. 하지만 나는 너처럼 좋은 물건이 없어서 그러지 못했어. 그래서 꼭 1등을 하고 싶었지. 너의 성격은 잘난 척도 많이 하고 남을 무시하고 남을 비웃고 이기적이지. 또 남에게 지기도 싫어하지. 우리는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 나도 남한테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이 강해. 나는 늘 너에게 자존심이 상했단다. 우리 가족들이 도채 너네 땅에 농사를 지어야 했기 때문이야. 할아버지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다행이다. 너와 내가 화해를 했으니 우리 가족과 너의 가족은 이제 사이가 좋아졌어.
 
도채야! 내가 오줌 멀리 싸기 시합에서 1등 한 비결을 알려 줄게. 너도 다음 번에 그 방법으로 해 봐. 엉덩이를 뒤로 빼서 내밀어 봐.
 
도채야! 네가 강물에 빠져서 허우적댈 때 사실 나는 네가 미워서 구해 주고 싶지 않았단다. 하지만 네가 꼭 죽을 것만 같았어. 그 때 구해 주길 잘했어. 왜냐하면 그 때 우리는 미워했던 마음이 사라졌기 때문이야.
 
도채야! 너에게 부탁할 게 있어. 이제 음지뜸, 양지뜸 아이들과 놀 때는 음지뜸, 양지뜸 나누어서 팀을 만들지 말자. 서로 섞어서 팀을 만들면 서로 미워하는 일이 없이 한마음이 될 거야. 내 생각이 어떠니? 너의 의견을 듣고 싶어.
 
도채야! 
그럼 우리 다음 시합에서는 그렇게 해 보자. 정말 신날 것 같지 않니?

 
그럼 이만 쓸게.
안녕.
 
2001년 1월 11일 목요일
도채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갑모가